프랑스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 동맹인 프랑스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9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보이콧은 그다지 의미 없는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외교적 보이콧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외교적 보이콧과 같이) 사소하고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느라 올림픽을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프랑스의 외교적 보이콧 불참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각국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다. 이제부터 우리는 지지나 실망 등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랑스는 올해 9월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동맹 오커스(AUKUS) 출범 당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으로서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영국 리버풀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G7 외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세안(ASEAN) 회원국들도 초대됐다. 직전에 미국 주최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대중(對中) 압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