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가 지표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8% 상승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초 1%대에 불과하던 물가상승률은 하반기에 5%대로 치솟은 뒤 10월 이후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33.3% 폭등했고 중고차 가격도 31.4%나 상승했다. 식료품은 6.1% 올랐고, 주거비 역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3.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경제 재가동에 따른 수요 급증과 공급망 위기, 구인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작년 봄 이후 지속된 경기부양 기조를 접고 긴축을 서두르기로 사실상 방향을 돌린 상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가 상승이 진정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우리가 바라는 만큼은 아니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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