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두고 각각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러 정상이 화상 회담을 개최한다. 두 정상은 미국에 맞선 양국의 전략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화상으로 회담한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회담 일정을 공개하면서 “올해 두 나라의 분야별 협력 성과를 총결산하고 내년 양자 관계 발전과 중대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를 더욱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8월 25일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이후 석 달 보름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특히 회담 시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 10일 전 세계 110개국 정상을 모아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직후라는 점이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비초청국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권위주의 국가들은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그들의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고 있는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주요 7개국(G7)은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에 대해 우려한다”는 성명을 냈고, G7과 유럽연합(EU)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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