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앞두고 폭풍전야…빨라지는 긴축시계에 금융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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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4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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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에 풀었던 막대한 달러를 다시 회수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가속도를 붙이고, 내년 금리인상 신호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긴축 행보에 힘이 실리면서 우리나라의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 명분도 커질 전망이다.

14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FOMC는 이번 12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릴 전망이다. 지난달 테이퍼링에 돌입한 연준이 12월부터는 채권 매입 축소 속도를 기존의 2배로 높인다는 뜻이다.

CNBC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지지했으며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캐시 보스얀치(Kathy Bostjancic)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도 “2022년 3월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테이퍼링 속도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외에도 이번 FOMC 회의의 핵심 초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관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 정치권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민주당이 연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키우고 있다면서, 일부 민주당원의 압박이 내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의 발판까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이미 벌려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0.50%로 떨어뜨렸던 기준금리를 16개월만인 지난 8월 0.75%로 인상한 데 이어 11월에는 1.00%로 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0.75~1%포인트(p)로 커졌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서둘러 마친 뒤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돌입하더라도 이미 금리 격차를 크게 벌려놓은 우리나라로선 시간을 어느 정도 벌어놓은 셈이다. 관건은 금통위가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테이퍼링에 속도를 붙여 내년 3월까지 완전히 마무리할 거라는 전망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이번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강화되면 우리나라 금통위의 1분기 기준금리 인상 논거 역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끝나고 기준금리는 내년 6월쯤 인상될 거라는 시장 기대가 높다”며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뒤바꿀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금리인상에 있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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