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 유럽에 중거리 핵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RIA 통신과 인터뷰에서 나토가 동진정책 확대를 중단하기를 거부할 경우 그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미국과 당시 소련 간에 중거리 핵무기 폐기에 관한 조약(INF)를 체결했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지금까지 사거리 500km에서 5500km인 중거리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폐기됐었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가 이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2019년에 협정은 종료됐다.
랴브코프 차관은 하지만 냉전기간 동안 핵 가능 퍼싱 미사일을 운용했던 56포병사령부를 지난달 복원시킨 것을 포함해 나토가 INF 재배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간접적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향한 진전이 없으면 우리의 대응은 군사적, 군사기술적 성격을 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즉, 다음 라운드는 대결이 될 것이고, 우리쪽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지금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일시 중단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나토와 미국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유럽에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재래식 무기 만으로도 러시아의 새 미사일을 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랴브코프 차관은 나토에 대해 “완전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담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분쟁지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세력을 확장하지 않는다는 법적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존슨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이 크렘린궁과 영국 총리실 성명 등을 인용,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