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각국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타 변이 대비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환자가 적다는 보고가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넘어 우세종이 되는 국가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석하게도 오미크론 확진자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타 변이에 비해) 경미하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자국 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57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4713명으로 늘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 내에서 전례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수도 런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영국 내 감염 사례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런던에서는 44%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국 외에 덴마크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 누적 감염이 3437건에 이르렀다. 이에 덴마크 보건당국도 오미크론이 이번주 안으로 우세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기준 노르웨이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958명, 프랑스는 59명, 독일 77명 등 유럽의 오미크론 감염자는 증가세다. 중국에서도 북부 도시 톈진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학인됐다.
◇서둘러 다시 방역규제 부활시키는 서방
이런 무서운 확산세에 서방 국가들은 풀었던 방역 규제를 되돌리는 등 고삐를 조이는 모양새다.
노르웨이는 술집과 식당의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다시 의무화하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요구도 확대했다. 45세 이상 의료 종사자의 2차 접종-부스터샷 접종 간격은 4개월 반으로 줄였다.
캐나다 또한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온타리오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 지역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내년 2월 초까지 재택 근무령을 다시 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5일부터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음악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뉴욕주 또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1000달러의 벌금까지 부과한다.
◇WHO도 “오미크론 여전히 위험”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반적인 위험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아직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에 의한 체액성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는 관련 예비 증거가 있다며 이것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 43명 가운데 79%가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6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이력이 있는 재감염자였다.
이 기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는 확산에 유리해 보인다면서 남아공에서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제한된 증거로 미루어 볼 때 델타 발병률이 높았던 국가에서 확산세가 큰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변경된 항원 정보를 보면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HO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 보건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을 2번 맞은 경우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가 22.5%에 그쳤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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