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병원들, 구인난에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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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이 심각한 미국의 일부 대형 병원들이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하나둘씩 철회하고 있다. 델타, 오미크론 변이 등의 확산으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일손을 충당하기 위해 병원들이 취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CA 헬스케어, 테닛 헬스케어, 애드벤트 헬스,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유명 의료법인과 의료 비영리단체가 최근 직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중단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루이지애나주 연방법원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백신 접종을 강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를 중단시킨 데 따른 것이다. CMS는 당초 내년 1월 4일까지 전국 약 1000만 명의 의료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의무화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법원 판결 후 HCA 헬스케어는 약 27만5000명의 직원들에 대한 백신 의무화를 중단하고 ‘접종 권고’로 대체했다.

미국의 일부 병원들은 연방정부의 권고와 관계없이 이전부터 직원들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왔다. 그 결과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일부 의료 인력이 ‘강제로 원치 않는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일을 그만 두겠다’며 병원을 떠났다. 이것이 최근의 구인난과 겹쳐 의료 현장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여전히 백신 의무화를 고수하고 있는 병원들도 많다. 미국 전역에서 39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카이저 퍼머넨테는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 352명을 해고했다. 내년 1월 초까지도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은 추가로 해고할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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