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美 보이콧 맞서 “中올림픽때 만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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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담서 美겨냥 “국제법 짓밟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화상으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겨냥해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약속하면서 “스포츠와 올림픽을 정치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동맹국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국제적 일부 세력이 ‘민주’ ‘인권’이란 이름을 내걸고 중국과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고 국제법을 난폭하게 짓밟고 있다”며 “중-러는 더욱 효과적으로 쌍방의 이익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고 다자주의의 탈을 쓴 패권적 행동과 냉전적 사고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를 향해 중국의 권위주의와 인권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또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에 방문하면 최근 2년 사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정상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에 대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윈 민 당시 대통령을 만난 것이 외국 정상과의 마지막 대면이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세력이든 대만 문제를 빌려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어떤 형태로든 ‘작은 울타리’를 구성하는 것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 역시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또 “러시아와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푸틴#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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