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600만 팔로워 있는데…” 밥 먹고 결제 거부한 中남성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21시 00분


무료 식사 제공을 요구한 중국 남성. 식당 CCTV
무료 식사 제공을 요구한 중국 남성. 식당 CCTV
중국에서 60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면서 당당하게 ‘공짜 밥’을 요구한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직원의 요구에도 남성은 음식값의 일부만 계산했고, 뒤늦게 일행이 식당을 찾아와 나머지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허베이성 랑팡시에 위치한 고깃집에서 지난 7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식사를 마친 한 남성이 카운터에 있던 직원에게 다가와 자신을 ‘왕홍(·인플루언서)’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남성은 “맛집 탐방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게를) 홍보를 해줄 수 있다”며 계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6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면 가게 평을 좋게 작성해 자신이 보유한 팬들에게 식당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은 남성의 말에 “네가 팬이 얼마나 있는지 나와 상관없고, 6000만 명의 팔로워가 있어도 계산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당한 듯 웃는 남성의 모습이 식당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자신이 먹다 남긴 음식을 가져다 놓고는 “안 먹었으니 계속 팔아도 된다”며 결제를 거부했다.

가게 주인까지 나서 남성에게 계산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세트 메뉴값만 지불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음료값 등은 내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일자 당일 남성과 함께 있던 일행이 뒤늦게 식당을 찾아 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인플루언서 일부가 공짜 물건과 무료 식사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구걸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도우인(抖音·해외명 틱톡)에서 팔로워 수가 10만 명인 인플루언서 기준으로, 식당 홍보 1건당 2500~3000위안(약 47~56만 원) 상당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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