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로이터통신,CNN 등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권고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미 당국은 현재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등 3개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든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한다. 얀센 백신은 1차례 접종만 하면 되고 보관이 용이 하다는 것이 2회 접종이 필요한 다른 백신에 비해 강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부작용으로 드물게 나타나고 있는 것.
자문위는 최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희귀 혈전증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자료가 접수되자 이 같은 권고안을 의결했다. 앞서 CDC는 얀센 백신 접종 후 54명에게서TTS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모두 입원 치료 중으로, 여성 7명과 남성 2명 등 총 9명이 사망했다.
자문위원인 케이프 탤벗 밴터빌트대 교수는 “얀센 백신으로 인한 TTS 보고가 이전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성별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얀센 백신 사용 자체를 중단해선 안 되며,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효과 있다고 자문위원들은 지적했다.
자문위원인 세라 올리버 박사는 “백신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선 얀센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이는 백신이 충분하지 않은 세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mRNA 백신이 널리 보급된 곳에선 mRNA 백신의 높은 효과와 얀센 백신의 위험성 문제 때문에 mRNA 백신이 더 선호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 백신을 승인한 이후 1700만 회 이상 얀센 백신이 접종됐다. 현재 미국인 2억280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을 감안하면 얀센 백신 접종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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