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로직 대표곡 ‘1-800-273-8255’ 실제로 극단선택 막았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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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래퍼 로직(Logic)의 대표곡 ‘1-800-273-8255’이 실제로 여러건의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학저널(BMJ)가 미국 래퍼 로직의 노래 ‘1-800-273-8255’이 발매된 후 미국 자살방지 핫라인 이용률이 늘며 극단적 선택 예방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곡은 로직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제목의 숫자들은 미국 자살방지센터 전화번호다.

BMJ에 따르면 로직이 지난 2017년 8월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해당 노래를 부른 후, 9월 자살방지센터 통화량이 50%가량 증가했으며, 센터 웹페이지 방문자 수도 30~40% 증가했다. 연구진 집계에 따르면 노래 한 곡이 약 245명의 극단적 선택을 방지한 것이다.

“죽고 싶다”는 외침으로 시작하는 ‘1-800-273-8255’는 “난 네가 살아 있게 하고 싶어. 넌 오늘 죽어선 안 돼”, “정말 힘들겠지만, 당장은 살아야 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로직이 노래를 통해 “힘들면 망설이지 말고 자살방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해당 노래는 지난 2017년 4월에 발매된 이후 현재까지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4억3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로직의 활동명은 영어 단어 ‘논리(logic)’가 아닌 ‘심리적인(Psychological)’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뷔 초에 로직이 실제 활동명으로 쓰기도 한 ‘사이콜로지컬(Psychological)’은 그의 음악 세계를 함축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로직은 1990년 매릴랜드 게티즈버그 빈촌에서 약물 중독자였던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인종차별주의자 집 안에서 자란 로직의 어머니는 로직을 비롯한 자식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밝은 피부색을 갖고 태어난 로직은 흑인과 백인 사회 모두에 인정받지 못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전해졌다.

로직이 이런 생애를 딛고 풀어낸 노래가 많은 이들의 진심에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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