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민들을 향해 이같이 경고하면서 당장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대응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대응팀이 내일 자세하게 브리핑하겠지만 국민들에게 내가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당신과 당신 가족을 위해 백신을 맞지 않으면 병원이 곧 (환자로) 압도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2만1188명으로 약 2주 전인 1일(8만6565명)에 비해 40%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 전인 지난달 1일(7만3390명)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65% 이상 많아진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일주일 동안엔 확진자가 하루 평균 18만5000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CNN은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며 유행하면서 새로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백신 접종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이 ‘죽음의 겨울’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접종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 대상인 5세 이상 인구(약 3억1200만 명)의 접종 완료 비율이 65.1%에 머물고 있다. 접종 대상자 중 약 7200만 명은 아직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다.
美 성탄 악몽 우려… 재택 늘리고 연말파티 취소
바이든 “죽음의 겨울” 경고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나 중증도가 델타 변이보다 높지 않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 사이에서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7일 기준 6만8847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약 40% 증가했고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겨울 독감과 오미크론, 델타 변이가 겹치면 병원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선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5일 뉴욕 지역 근무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메트라이프는 내년 1월 10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던 직원 1만4000명의 재택근무 기간을 3월까지 연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근무자들에게 연말 파티를 모두 취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대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캠퍼스 안팎에서 예정된 모든 모임과 행사, 스포츠 경기를 중단하도록 했다. 지난주에만 930명의 확진자가 나온 코넬대는 모든 모임을 취소하고 기말고사도 온라인으로 치르도록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려스러운 징후가 모든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고 있다”면서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고, 대학들은 학생들을 캠퍼스에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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