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한국계 의사지망생 브로일스
미스 알래스카 대표 우승도 처음
강박장애-ADHD 투병 공개 화제
한국계 3세 미국 여성 에마 브로일스(20·사진 가운데)가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한국계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대표로 출전한 브로일스는 전날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서 5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50개주와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51명이 참가했다. 알래스카 대표가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브로일스의 모친은 한국계, 부친은 백인이다. 한국인인 그의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에 정착했고 그도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서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피부과 전문의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의 상금은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미스 아메리카’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남자 형제를 따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후원사의 고위급 임원이 부적절한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은 물건이 아니므로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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