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이 발탁-총애하는 관료가 ‘반기’
與, 187년 수성 지역구서 충격패배
존슨, 확진자 급증 속 벼랑 끝 몰려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근 20%대로 떨어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이 각별히 아끼던 각료의 자진 사퇴와 집권 보수당의 보궐선거 패배로 위기를 맞았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3월 취임한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 장관(56)이 1주일 전 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스트 장관은 최근 존슨 행정부가 공공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자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데일리메일은 프로스트 장관이 존슨 내각에 환멸을 느껴 즉시 사퇴를 원했지만 총리의 설득 끝에 내년 1월까지는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존슨 총리가 외교장관이던 2016년 당시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6월 존슨 총리는 안보 분야 경험이 없는 그를 자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존슨 총리는 그의 사퇴로 ‘측근조차 떠날 정도로 정치적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브렉시트 장관 내정자인 노동당 의원 제니 채프먼은 “우리가 이미 아는 것처럼, 프로스트 장관의 사임은 현 정부의 혼란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내각 소속 장관에게도 신뢰받지 못하는 총리는 필요 없다”고 18일 트위터에 썼다.
보수당은 16일 잉글랜드 중부 노스슈롭셔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중도좌파인 야당 자유민주당에 패했다. 이곳은 1832년부터 올해까지 189년 중 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당 의원이 자리를 지켰던 보수당 핵심 텃밭이다. 존슨 총리는 17일 “국민의 불만과 유권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한다. 개인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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