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에 아기 2명 욕조째 날아갔지만 기적 생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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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NEWS 화면 캡처
지난 주에 미국 켄터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아기 2명이 욕조에 든 채 강풍에 날려갔지만 무사히 생존했다고 아기 할머니가 말했다.

클라라 루츠는 현지 WFIE-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10일 토네이도 발생 당시 생후 15개월 된 카덴과 3개월된 댈러스를 담요에 싸서 베개, 성경책과 함께 욕조 안에 숨겼다고 말했다.

그런데 홉킨스 카운티에 있던 이 집 전체가 그 순간 흔들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할머니가 붙잡고 있던 욕조가 손에서 빠져 나가 하늘 높이 날아가버렸다고 했다.

14NEWS 화면 캡처
“나는 도저히 그것을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오, 하느님!”하고 그는 외쳤다. 루츠는 욕조의 물탱크에 뒤통수를 맞아 기절했고 나중에 폐허가 된 집터에서 아기들을 찾아 헤맸지만 집은 완전히 기초부터 날아가버린 상태였다.


루츠는 “제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려주세요”하는 기도를 되풀이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욕조는 뒷뜰에 거꾸로 엎어진 채 밝견되었고 그 속에는 아기들이 있었다. 경찰이 집 앞 진입로까지 와서 아이들을 구해냈고 생후 3개월된 댈러스가 머리 뒷부분에 큰 혹이 나고 출혈이 있어서 내슈빌의 반더빌트 대학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할머니가 달려갔을 때 아기의 뇌출혈은 멎어 있었다. 두 아기는 모두 무사했다.

할머니 루츠는 아기 부모들은 같은 카운티 북단에 살고 있었지만 그 집은 토네이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미 중서부 토네이도는 여러 개 주에 걸쳐서 무려 40여개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발생해 최소 9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켄터키주의 비상대책본부와 보건부는 현재 사망자가 75명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추가로 3명의 사망자가 발견돼 현재 토네이도로 실종된 사람은 모두 소재 파악이 끝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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