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미국에 최악의 코로나 팬데믹 닥칠 수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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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다시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이 감염력이 큰 오미크론으로 인해 역대 최다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의 최악 국면이 닥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Vox)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덴마크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로나 환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남아공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입원 환자수가 한 주 새 30% 증가했다.

현재의 상황은 지난해 최초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백신이 이미 개발돼 사용중이라는 점과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점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이 70%를 넘으며 두 차례 이상 접종한 비율도 30%를 넘는다.

그러나 전염병학자들과 보건 당국자들은 새로운 감염 쓰나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백악관 감염병 자문인 셀린느 군더는 “오미크론이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델타 못지않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 시스템에 줄 충격을 감안해 당국은 학교를 폐쇄하고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수단을 검토중이다.

오스틴텍사스대학교 코로나 10 모델링 콘소시엄의 연구자들은 지난 17일 오미크론과 관련한 18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지난해 12월1일~올해 5월1일 6개월간과 비교해 앞으로 사망자가 절반 가량 감소한다는 전망이지만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사망자가 오히려 20% 증가하는다는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증상이 미약하다는 초기 보고가 일부 있으나 아직 데이터가 모자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텍사스대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백신 미접종자에게 일으키는 증상정도를 델타 변이와 동일한 것으로 전제해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는 것이 수천명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에 대한 반응이 지역마다 크게 달라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매우 크다. 이에 따라 팬데믹 상황은 지역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수도 반대일 수도 있다.

겨울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미크론 전파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또 오미크론은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인한 면역을 쉽게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8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새롭게 확산하고 겨울 독감도 함께 번지면 병원 입원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병원은 과부하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텍사스대학교의 18가지 시나리오는 모두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신해 감염자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름변 내년 2월초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최고조에 이르고 6개월간 사망자수가 34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년12월~21년 5월 보다 사망자수가 20%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부스터샷 접종률이 80%까지 오르면 코로나 환자수가 5% 감소하고 입원은 12% 줄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사람자수는 3만명정도 줄어든다.

미국 전체 국민의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은 72%이며 아이다호주와 미시시피주는 절반 정도, 뉴햄프셔주는 90%에 달한다. 아직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9000만명 가량이지만 대부분 인구 희박지역에 거주한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매우 큰 탓에 인구 희박지역에서도 감염이 쉽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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