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작년 5월에도 관저서 18명과 와인파티…방역 수칙 위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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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영국 다우닝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와인 파티를 하는 사진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진에서 존슨 총리를 비롯한 관계자 19명이 지난해 5월15일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 정원에서 와인과 치즈 등을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당시 영국은 강화된 방역 수칙 시행에 따라 가족을 제외한 사적 모임은 2인으로 제한하고, 실외에서도 최소 2m 거리 두기가 의무였던 시기다.

논란의 사진 속 존슨 총리는 아내 캐리 존슨과 측근 2명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4명이 동석해 있으며 잔디밭에는 9명가량 모여 서 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 대변인은 총리실 직원들이 오후에 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던 것이라 해명했다.

존슨 총리는 연이은 방역수칙 위반 파티 의혹과 관련해 업무 미팅만 있었을 뿐이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와인병들이 선명하게 찍혀 있으며, 19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테라스와 잔디밭에 모여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영국 내 방역 지침은 일터에서 대면 회의도 “절대적으로 필수적” 상황에서만 허용했다.

앤절라 레이너 영국 노동당 부대표는 이번 논란을 두고 “대중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존슨) 총리가 지속적으로 자신이 내 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총리 내각의 방역 관련 행정이 이중잣대라 규탄했다.

다우닝가는 지난해 연말에도 총리 관저에서 와인을 마시고 치즈를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 총리실 공보 비서관이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을 앞두고 리허설 자리에서 동료들과 다우닝가 크리스마스 파티 관련 질문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논란을 빚은 비서관은 지난 8일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 조사를 맡은 사이먼 케이스 내각 장관도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하면서 영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영국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이 참패한 원인이 존슨 총리 내각의 방역 이중잣대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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