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대기업이 일본 오사카에 판매점을 내고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 대 가격이 1억 원 가량 되는 고급 차량으로 승부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국유 자동차 제조사인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은 19일 오사카시 난바에 고급 브랜드 ‘홍치’의 판매점을 처음 열었다. 국가 지도자들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는 홍치는 중국에서는 절대적인 브랜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홍치가 일본에서 선보이는 차량은 주력 세단 ‘H9’ 등 4개 차량으로 1대 당 1000만 엔(약 1억500만 원) 전후의 고급 승용차다. 내년에 전기차 등을 추가로 투입하고 도쿄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일본 내 수입차 비중은 10% 이하로 전통적으로 국산차가 강세를 보여왔다. 한국의 현대차도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2009년 철수했다. 아사히는 “국산차가 강한 일본 시장에 중국 기업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국의 힘을 상징한다”며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존재감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인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은 중국 초창기의 중공업 성장을 이끌며 ‘공화국의 맏아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와 함께 중국 3대 자동차 기업이다. KOTRA 중국 창춘무역관은 3월 보고서에서 “홍치가 디자인, 기술혁신 등을 바탕으로 2년 연속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40만 대, 2030년 100만 대 판매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며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7조5077억 엔 규모의 제품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에서 중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수입이 가장 많았고 컴퓨터 등 전산기기가 뒤를 이었다. 2010년만 해도 의류가 가장 높은 비중의 수입품이었는데 10년 만에 구성이 크게 바뀐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 제품은 싼 가격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성능과 품질에서 ‘메이드 인 저팬’ 못지 않은 상품도 적지 않다”며 “전기차 분야는 주행거리 등 성능 면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 차보다 뛰어난 차량도 생산해 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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