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초 완판’ 신화 주인공, 탈세로 과징금 2500억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9시 00분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의 최정상 뷰티 인플루언서 웨이야(薇娅·viya)가 탈세한 사실이 적발돼 무려 25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복수의 외신은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당국이 인터넷 쇼핑 생방송 진행자인 웨이야(본명 황웨이)에게 13억 4100만 위안(약 250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9년~2020년에 자신 명의의 개인 회사로 소득을 이전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6억 490만 위안(약 1212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항저우시 세무국은 “세무 빅데이터 분석 과정에 웨이야(황웨이)에게 중대 탈세 혐의가 있다고 보고 법에 따라 입건해 전면적인 세무 조사를 벌였다”라고 밝혔다.

웨이야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세금 관련 법률을 위반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세무당국의 처벌을 철저히 수용한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웨이야는 알리바바의 인터넷 생방송 판매 플랫폼인 타오바오 생방송에서 활동하는 최고 인기 인플루언서다. 그는 2019년 광군제 때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1초당 평균 2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며 ‘1초 완판’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 10월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하루 만에 한국 화장품 1000억 원어치를 판매하며 ‘톱’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탈세 적발로 웨이야가 라이브 커머스 업계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의 유명 쇼핑 호스트인 쉐리(雪梨)가 탈세로 적발돼 6555만 위안(약 1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는 활동을 접고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웨이야의 방송 채널도 당초 이날 화장품 판매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후부터 그의 채널 계정이 타오바오 생방송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타오바오 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웨이야의 방송 채널 계정이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타오바오 계정뿐 아니라 웨이보, eBay 등 SNS 계정이 모두 일시 중지된 상태다.

한편 웨이야의 탈세 적발은 중국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불법·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동 부유’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8월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고 분배 역할을 한층 강화하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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