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1주새 12%→73% ‘지배종’으로… 워싱턴 “실내 마스크 의무화” 비상사태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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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등 오미크론 비중 90% 넘어
LA는 새해 행사 온라인 중계 전환
바이든, 접종 촉구 대국민 연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18일 일주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전엔 12.6%였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이 일주일 만에 6배가량으로 치솟은 것이다. 11월 28일∼12월 4일엔 전체의 1%가 안 됐는데 2주 새 70%를 넘기며 새로운 지배종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1일 이후 19일 만이다.

CDC 통계에 따르면 12∼18일 미국 전역에서 65만 건 이상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5∼11일 일주일간 전체 감염 사례의 87%로 지배종 지위를 유지했던 델타 변이 비중은 12∼18일 26.6%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 일대에서는 전체 확진 사례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 비중이 92%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플로리다주 등 남동부, 중서부,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도 12∼18일 오미크론 감염 비중이 90%를 넘었다. 텍사스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20일 사망했다. 미국 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70% 이상 폭증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면서 전체 확진자 수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일 기준 14만1824명으로 지난달 말 이후 70%나 증가했다. CNN방송은 이날 미국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와 워싱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미국 주요 도시는 연말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1일부터 마트와 교회, 헬스장 등 실내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새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20일 LA타임스는 LA 시내 그랜드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온라인 중계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도 매년 12월 31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던 새해맞이 ‘볼드롭’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할지를 이번 주에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용 자가진단 키트 5억 개를 내년 1월부터 국민들에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입원 환자 증가로 부하가 걸린 민간병원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 1000명을 1월부터 투입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한국 시간 22일 오전) 이 같은 지원 방안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국민 연설을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에 일부 지역에서 단행됐던 전격적인 봉쇄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코로나 지배종#오미크론 확산#마스크 의무화#미국 코로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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