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이폰 수입 못하나…“미국, 러 우크라 침공 시 수출규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강력한 수출 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날 백악관이 고위급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인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백악관 회의에서 논의될 대책에는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산업 및 소비재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가 스마트폰과 주요 항공기 부품, 자동차 부품,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재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관리는 이런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소비자들과 산업,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제재를 위해 미국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했던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관리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미국에서 설계된 부품이 들어있다는 게 제재 조치의 근거였다”면서 “(반도체) 칩에 미국의 핵심 자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는 전 세계의 칩에 손을 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조치는 유럽 및 아시아의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 후에 취해질 전망이다. 이들과 합의가 된다면 러시아에 대한 첨단기술 및 관련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공동 전선이 구축될 수도 있다.

러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와 같은 외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러시아가 새로 도입한 법에 따라 단말기에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설치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