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스터샷, 트럼프와 내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것 중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11시 42분


코멘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미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다만 작년 3월과 같은 봉쇄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코로나19라는 힘든 적수 때문에 걱정하며 좌절하고 있다”며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과학과 백신의 힘을 갖고 있는 우리가 더 강인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이라는 애국적 의무를 갖고 있다”며 “다시, 다시, 또다시 말한다. 백신을 맞아라. 백신을 맞는 것이 유일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은 미접종자였다”며 “대부분은 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마저 최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하루 단위로 50%, 100%, 200%, 500%로 퍼진다”며 “오미크론은 미접종자들에게 심각하고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방정부가 5억 개의 자가 진단 키트를 구입해 무료로 미국인들에게 공급할 것”이라며 “웹사이트를 통해 우편으로 배송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소를 지금의 8만 곳에서 1만 곳을 더 늘리고 현재 검사소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뉴욕시 등에 긴급 검사시설도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군대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을 각 병원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가 다시 봉쇄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2020년 3월이 아니다”며 “2억 명이 이미 접종을 완료했고 우리는 준비돼 있다.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더 많이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을 향해 “우리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닫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20일 기준 14만3164명으로 이달 중에만 70% 이상 폭증했다. 21일 현재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61.6%에 불과하고 접종 완료자 중 부스터샷까지 맞은 비율은 30.4%에 그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