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스뉴스 진행자, 파우치 암살 독려 발언 논란…“즉각 해고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2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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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채널 폭스뉴스 진행자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공격하며 ‘킬 샷(kill shot·결정타를 날린다)’ 등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 채널의 패널쇼 ‘더 파이브(The Five)’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는 20일 열린 미국 우파 터닝 포인트 콘퍼런스에서 젊은 보수주의자를 향해 앤서니 소장에 맞서라고 촉구하며 그에게 결정타를 날라는 의미로 ‘킬 샷’을 언급했다.

워터스는 폭스뉴스가 방송하고 다른 우익 매체의 관심을 증폭시킬 방법을 제공하고, 공개석상에서 파우치와 대면하고 만남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면서 “이제 킬 샷을 하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복 공격하면 어디서 총알이 날라올지 모른다. 파우치를 거리에서 공격하고 그걸 촬영하라”고 비아냥거렸다.

파우치를 향해서는 “전 세계에 이 전염병을 일으킨 중국 연구실의 위험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 사람들이 당신을 믿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해당 연설이 공개되자 워터스가 파우치 암살을 지지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킬 샷’으로 시작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해당 발언이 맥락에 맞지 않게 왜곡됐다며 워터스를 변호했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체 동영상을 보고 전체 녹취록을 읽어본 결과 워터스가 어려운 질문을 하는 은유를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워터스를 즉각 해고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그는 존 버먼 CNN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워터스를 ‘폭스뉴스 엔터테이너’라고 지칭하며 “위험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 동안 사람들에게 좋은 공중 보건 관행을 실천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도록 권장해왔다”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습격하고 킬 샷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폭스뉴스 진행자들에 의해 자주 표적이 돼왔다.

앞서 폭스뉴스 방송인이자 스트리밍 서비스인 ‘폭스네이션’ 진행자인 라라 로건은 지난 1일 ‘폭스뉴스 프라임타임’에 출연해 파우치 소장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의학 실험을 수행한 것으로 악명 높은 나치 의사에 비유했다.

그는 “파우치는 과학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천사’로 알려진 나치 의사 요제프 멩겔레를 대표한다”며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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