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11월 말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감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한 달 만에 정점을 찍고 진정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전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대략 2만7000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뒤 21일 약 1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남아공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와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가 위치한 가우텡에서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이보다 더 빨리 시작됐다. 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12일 1만6000명을 찍고 꾸준히 감소해 21일에는 3300명을 나타냈다.
AP통신은 일일 확진자 집계가 검사 건수, 보고 지연 등의 변동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남아공의 눈에 띄는 확진자 감소세는 오미크론 감염이 맹렬한 증가세 이후 급감할 수도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백신 감염병 분석국의 마르타 누네스 수석 연구원은 “전국적 확진자 감소와 더불어 수주간 유행의 중심이었던 가우텡 지방의 지속적 신규 확진자 감소는 우리가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입원과 사망 측면에서 매우 심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토리아 스티브비코 병원 의료진 파리드 압둘라 박사는 “신규 사례 급증에 이어 급감이 나타났다”며 “쇠퇴의 시작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가우텡 지방에선 11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폭증했다. 남아공은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고 같은 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보고했다. 오미크론은 이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퍼졌다.
남아공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미한 질병을 유발해 입원자와 사망자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확진자 급증 자체가 의료 체계를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아공은 현재 여름 날씨이고 많은 모임이 야외에서 이뤄진다. 겨울철 실내 모임이 많은 유럽, 북미와는 여건에 차이가 있다.
누네스 연구원은 “상황마다 나라마다 다르다”며 인구의 통계학적 특성, 면역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브비코 병원의 코로나19 대응 팀장인 베로니카 우에커만 교수는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성인 인구의 약 40%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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