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족 감소에도 ‘여성 일왕’ 논의는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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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회의, 총리에 보고서 제출
여성왕족 결혼 뒤에도 자격 유지
자격박탈 남성왕족 복귀 등 포함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검토해 온 일본 정부 내 전문가 회의가 4년 반 동안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여성 일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끝냈다.

전문가 회의는 22일 왕족이 줄어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여성 왕족의 경우 결혼한 뒤에도 왕실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자격이 박탈된 예전 남성 왕족을 다시 복귀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제출했다. ‘여성 일왕’을 포함한 왕위 계승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최종안을 국회에 제출해 왕실 전범 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여성 왕족은 일반인과 결혼하면 왕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일본 왕실은 왕족 수가 줄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05년 22명이던 왕족은 현재 17명까지 줄었다. 남자가 5명, 여자는 12명인데 결혼하지 않은 40세 미만 여성 왕족이 5명이어서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남자가 귀하다 보니 일왕의 대(代)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일왕의 아들 세대 중 왕위 계승권을 가진 남자는 일왕 조카인 히사히토(悠仁·15) 왕자 1명뿐이다.

보고서는 히사히토 왕자 이후 왕위 계승에 대해 “히사히토 왕자의 연령과 결혼 상황에 기초해 다음에 논의해야만 한다”고만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론이 분열될 수 있는 ‘여성 천황’ 논의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 NHK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는 ‘여성 일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반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여성 일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왕족 감소#여성 일왕#여성왕족#남성왕족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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