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사우디, 중국 지원으로 탄도미사일 제조 정황”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0시 38분


미국의 중동 지역 전략적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자체 탄도미사일을 제조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이 상황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를 비롯한 많은 정보 기관이 최근 몇 달 동안 이런 내용을 담은 기밀 정보를 보고했다.

소식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해당 정보에 중국과 사우디 간 탄도미사일 기술이 광범위하게 오갔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과거 중국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구매했지만, 자체 제조는 못 했다고 한다.

CNN은 위성 사진을 토대로 현재 사우디가 최소 한 장소에서 탄도미사일을 제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 NSC는 이번 보도에 관해 답변을 거부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략적 동맹으로, 미국 중동 정책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0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관계는 예전 같지 않아졌다.

특히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관계는 더욱 껄끄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시절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살만 왕세자를 강력히 비판했었고, 국무부는 이 사건 관련자 등 사우디 국적자 76명의 비자를 제한하기도 했다.

CNN은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의 중국 협력 및 탄도미사일 제조 정황을 두고 “중동을 가로지르는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란의 핵 야망을 저지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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