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를 줄 알았는데’…각국 수십만명 자가격리 속 크리스마스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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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쳤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미국 교회 신도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 예배를 취소한 목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울분을 토했다.

팬데믹 이전처럼 성탄 예배에 참석해 예수 탄생 축복을 기대하던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재확산은 재앙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우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다시 강화되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미 모든 인내심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올해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전세계 사람들은 지난해와 달리 크리스마스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새 변이 오미크론의 변수는 이러한 기대감을 무참히 짓밟았다.

◇교회·성당들 예배 취소…올해도 코로나 크리스마스

결국 이번 크리스마스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은 분위기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의 교회와 성당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성탄 예배와 미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많은 국가들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동안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규제를 다시 강화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서 매년 성탄절마다 성대하게 열리는 교회 만찬이 취소된 것을 포함해 많은 교회들이 전야 예배를 건너 뛰거나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 교회의 목사는 “(예배를 취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예수가 태어난 곳인 이스라엘 베들레헴은 이번주 성지 순례를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 경신’ 유럽, 성탄절 자가격리자만 수십만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일부 유럽국가들은 규제 강화를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뤘음에도 연휴 당일 자가격리자가 수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매체는 23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약 11만명이나 나온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자가 격리자만 60만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날 9만여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온 프랑스의 경우에도 성탄절 자가격리자는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럽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월 중순까지 술집과 식당 등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실내 공간을 폐쇄하면서 사람들이 연휴기간동안 함께 모여 즐길 수 없게 됐다.

아일랜드도 술집과 식당영업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고 덴마크도 영화관과 공연장을 폐쇄했다.

온갖 악재에도 2년간의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 상당수는 크리스마스를 예년처럼 즐길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영국의 경우 규제 강화를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강행하기로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50%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여행에 나섰다.

◇존슨 총리 “부스터샷은 크리스마스 선물”

각국 정상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에게 축복을 빌면서도 방역 강화에 힘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부스터샷 접종이라는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다”며 “내년 크리스마스는 올해보다 더 나은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면서도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검사를 받고 격리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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