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에 더 엄격한 규제…하지만 우회상장 금지는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5일 0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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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전망이다. 다만 요건만 충족한다면 해외 우회상장도 금지하지 않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과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24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상장하는 것을 규제하는 규정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홈페이지에 올린 규칙 초안을 살펴보면 CSRC는 우회상장 감독 범주를 가변이익실체(VIE) 구조를 가진 기업까지 확대키로 했다. 투자자들과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 새로운 규정이 얼마나 더 엄격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에 따라 국내법 준수를 전제로 요건을 갖춘다면 VIE구조 기업도 CSRC에 등록 후 해외 상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적절한 자료가 제출될 경우 최대 20일(영업일 기준) 내 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다.

CSRC는 해외상장을 규제하는 기존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새로운 규정들은 중국의 추가 개방 욕구를 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은 금융, 인터넷, 통신, 온라인게임 등 특정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 및 지분 소유를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상장을 하려고 해도 규제에 막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기업은 해외시장에 상장할 때 자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VIE 구조를 활용했다. 국내 상장이 막히니 홍콩 등 해외에 상장한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우회를 통해 규제를 피하고 해외시장에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과 제이디닷컴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우회 상장을 통해 자본 조달에 유연성을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헝다 등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부채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본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가의 자본시장을 해외로 확대하는 방향은 놓치 않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앤드루 콜리어 상무도 “중국이 해외상장에 대한 나사를 조이고 있지만 밸브를 완전히 잠그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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