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男친척 동행 없는 女, 72km이상 이동 금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8시 32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26일(현지시간) 여성은 가까운 남성 친척 없이는 장거리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국제 인권단체는 ‘탈레반이 여성을 포로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데크 아키프 무하지르 외무부 대변인은 “72km 이상의 거리를 여행하려는 여성이 가까운 가족과 동행하지 않았다면 교통편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다. “호송자는 반드시 가까운 남성 친척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게는 승차를 거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국제사회 인권운동가들은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 신장을 보장하겠다더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세계 인권 증진·보호 비영리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측은 “이 규정은 여성을 수감자로 만들었다”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다른 도시로 여행을 하지도 못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탈레반에 있는 여성들이 가정 폭력에 직면할 경우 그들이 도망칠 수 있는 기회까지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탈레반은 권력을 장악한 후 여성들의 복직을 금지하고 여학생들이 중등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TV 채널에서 여성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연속극의 방영을 중단시켰고 여성 TV 기자들에게는 히잡을 착용하고 방송에 출연하라고 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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