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이웃 목숨 2번 구한 미국 11세 소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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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7일 20시 00분


사진=머스코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캡쳐
사진=머스코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캡쳐
하루에 2번이나 이웃의 목숨을 구한 미국의 11세 소년이 지역 영웅으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11세 소년 데이비언 존슨은 지난 9일 하루에만 2명의 목숨을 구했다. 머스코지 공립학교 6학년인 그는 레슬링과 농구,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사건 발생 당일 아침 데이비언은 학교 급수대에서 숨을 헐떡이는 7학년 학생을 발견하고, 곧바로 기도가 막혔을 때 하는 응급처치 하임리히법을 이 학생에게 시도했다. 해당 학생은 물병 뚜껑이 목구멍으로 들어가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다.

응급 의료 기술자인 삼촌의 영향을 받아 6살 때부터 응급의료인이 꿈이었던 데이비언은 평소에 유튜브를 보며 하임리히법을 익혔다. 데이비언은 3번의 시도 끝에 물병 뚜껑을 빼낼 수 있었고, 데이비언 덕에 이 학생은 다음날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었다.

데이비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경 또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저녁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가던 도중 한 집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 뒤쪽에서 작은 불길이 일고 있는 것을 본 데이비언은 집 밖에 차들이 있는 것을 보고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현관문을 두드렸고, 데이비언의 어머니 또한 차 경적을 울려 사람들에게 알리고 911에 신고했다. 이 소리에 5명이 불이 난 것을 알게 됐고 집 밖으로 나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한 명이 집 밖으로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에 데이비언은 할머니가 탈출할 수 있도록 할머니를 부축했고, 할머니가 무사히 빠져나오자 인사를 하고 다시 교회로 향했다.

매체에 따르면 데이비언은 8살 때 그의 아버지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불타는 아파트에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아버지가 소방관은 아니었지만 옳은 일을 하셨다.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8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2세에 사망했다.

한편, 머스코지 경찰서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데이비언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지난 15일 그를 명예 요원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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