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올해 세계에서 발생한 기후 재해 중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구호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27일(현지시간) 올해 기후 재해를 추산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BBC 등이 보도했다.
이 단체가 보험금 청구액을 토대로 추정한 홍수, 화재, 폭염 등 올해 10대 기후 재해 피해액은 1700억 달러(약 201조6000억원)다.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약 23조7000억원), 약 13% 늘었다. 이 재해들로 최소 1075명이 숨지고 1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4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동부를 할퀸 허리케인 ‘아이다’다.
아이다는 지난 8월 말 루이지애나에 상륙한 뒤 북동쪽을 따라 서서히 이동했고 뉴욕과 인근 지역에도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다. 뉴욕은 처음으로 홍수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또 약 95명이 사망했고 경제적 피해액은 65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두 번째 피해가 컸던 기후 재해는 지난 7월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에서 발생한 홍수였다. 240명이 목숨을 잃었고 430억 달러(약 51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세 번째는 미국 텍사스에 닥친 한파와 겨울 폭풍이었다. 이로 인해 전력망이 끊겨 230억 달러(약 27조2000억원)의 피해가 났다.
다음으로 지난 7월 중국 허난성에서 발생한 홍수가 176억 달러(약 20조87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이 외에 11월 중순 캐나다 홍수(75억 달러), 4월 프랑스 한파(56억 달러), 5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 ‘’야스‘(약 45억 달러)와 ’타욱테‘(15억 달러), 3월 호주 폭우(21억 달러), 7월 중국 태풍 ’인파‘(20억 달러)가 올해 10대 기후 재해 목록에 올랐다.
보고서는 보험금을 토대로 산출한 만큼 부유한 국가 위주로 추산됐을 수 있으며 저소득 국가의 경제적 피해는 추정액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남수단에서 발생한 홍수는 8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지난 5월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를 강타한 사이클론 ’타우크태‘ 등으로 20만 명이 대피해야 했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가장 파괴적인 기후 재해 중 일부는 저소득국에서 발생했다”며 “그러나 이 국가들은 기후변화 위기를 야기하는데 큰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향후 기후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유엔은 약속을 실천에 옮기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겪은 저소득국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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