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더라도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을 두고 속옷을 벗고 다니는 것과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가오 판츠(顔パンツ)’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직역하면 ‘얼굴 팬티’라는 뜻으로, 마치 속옷을 벗은 것처럼 맨 얼굴을 드러내는 게 불편하다는 신조어다.
이달 6일 주코쿠(中国)신문은 “마스크를 쓰면 20% 더 예뻐 보인다”며 “(미착용으로) 멸시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20대 여성의 인터뷰를 전했다. 또다른 20대 남성은 “표정을 읽지 못하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간접 어필도 가능하다”며 마스크 착용에 긍정적 반응을 내보였다.
중년층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한다. 한 50대 여성은 “평생 마스크를 써도 좋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되는 등 화장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편하기 때문”이라며 “(코와 입 등) 눈 아래쪽이 콤플렉스였는데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릴 수 있어 좋다”고도 했다.
실제로 일본인 4명 중 1명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 정보 관련 운영업체인 플라넷이 지난 3월 약 4000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외출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24.5%가 ‘외출시에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판단할 것(47.8%) ▲적극적으로 착용할 생각은 없지만, 주위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착용할 것(11.8%)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만 15.9%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매체는 ‘가오 판츠’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건강 목적 이외에 마스크 착용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얼굴 표정이 절반 이상 보이지 않아 비언어 정보인 시각의 정보량이 줄어들어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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