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도 마스크 쓰겠다는 日여성들 “얼굴 속옷”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17시 40분


“화장 안해도 돼” “콤플렉스 가려”
“소통에 문제 생길 수 있어” 우려도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더라도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을 두고 속옷을 벗고 다니는 것과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가오 판츠(顔パンツ)’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직역하면 ‘얼굴 팬티’라는 뜻으로, 마치 속옷을 벗은 것처럼 맨 얼굴을 드러내는 게 불편하다는 신조어다.

이달 6일 주코쿠(中国)신문은 “마스크를 쓰면 20% 더 예뻐 보인다”며 “(미착용으로) 멸시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20대 여성의 인터뷰를 전했다. 또다른 20대 남성은 “표정을 읽지 못하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간접 어필도 가능하다”며 마스크 착용에 긍정적 반응을 내보였다.

중년층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한다. 한 50대 여성은 “평생 마스크를 써도 좋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되는 등 화장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편하기 때문”이라며 “(코와 입 등) 눈 아래쪽이 콤플렉스였는데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릴 수 있어 좋다”고도 했다.

실제로 일본인 4명 중 1명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 정보 관련 운영업체인 플라넷이 지난 3월 약 4000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외출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24.5%가 ‘외출시에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판단할 것(47.8%) ▲적극적으로 착용할 생각은 없지만, 주위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착용할 것(11.8%)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만 15.9%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매체는 ‘가오 판츠’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건강 목적 이외에 마스크 착용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얼굴 표정이 절반 이상 보이지 않아 비언어 정보인 시각의 정보량이 줄어들어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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