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남성이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축구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줄기세포를 기증, 수혜자의 생명을 구했다. 이에 감명받은 영국인 1500명이 추가로 줄기세포 기증자로 등록하는 등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들리에서 샘 애스틀리(25)가 지난 7월 잉글랜드와 덴마크가 치르는 유로 2020 축구 준결승전 관람을 포기하고 줄기세포를 기증했다. 이에 매트로는 최근 익명의 줄기세포 수령자가 목숨을 구한 지 100일이 됐다고 전했다.
줄기세포 기증자로 등록돼 있던 샘은 기다리던 축구 시합날 줄기세포를 기증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샘은 과감히 축구 관람을 포기하고 줄기세포 기증 절차를 밟았다.
게리 리네커 영국 전(前) 축구선수는 해당 소식을 접하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으며, 샘과 샘 여자친구는 유로 2020을 공식으로 후원하는 ‘비보 유럽(VIVO Europe)’으로부터 결승전 VIP 표를 선물로 받았다.
비보 유럽 대변인은 “샘이 줄기세포 기증을 위해 유로 2020 준결승전 관람을 놓쳤다는 SNS 게시물을 봤다”며 “공식 스폰서 입장에서 샘이 유로 2020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밝혔다.
샘은 “골수를 채취하는 시술로 인해 며칠간 허리가 아팠다”며 “꽤 긴장했지만, 큰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목숨보다 중요한 축구 경기는 없다”며 “라이브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누군가 부탁을 한다면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헤니 브라운드 혈액암 자선 단체 앤서니 놀런 최고경영자(CEO)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준결승전을 치르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는 축구 경기는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다”며 “그런 경기를 포기하고 혈액암과 혈액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해 줄기세포를 기부한 샘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다. 그가 진정한 영웅이다”고 했다.
이어 “샘 이야기를 들은 1500명의 사람이 앤서니 놀런에 기부 예정자로 등록했다”며 “이는 두 번째 삶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1500번의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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