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가장 위대한 후계자’ 에드워드 윌슨 사망… 향년 92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21시 44분


‘20세기 다윈의 가장 위대한 후계자’로 불리는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26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2세.

2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E.O. 윌슨 생물다양성 재단이 윌슨 교수가 전날 매사추세츠주 벌링턴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死因)은 알려지지 않았다.

1929년 앨라버마주 버밍엄에서 태어나 개미에 대한 연구로 앨라배마대에서 생물학 학사와 석사,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56년부터 1996년까지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1975년 저서 ‘사회생물학’에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사회적 행동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생물학적 관점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평생 400종 이상의 개미를 발견했으며 개미가 현재 페로몬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을 교환하며 의사소통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기도 했다.

20권 이상의 과학 저서를 남겼으며 이중 ‘인간 본성에 대하여’(1978)와 ‘개미’(1990)로 각각 1979년, 1991년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벽을 넘어 통합과 소통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 ‘통섭’(1998)이 널리 읽혔다. 퓰리처상뿐 아니라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는 분야를 대상으로 선정되는 크러퍼드 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도 최근까지 “지구의 절반을 자연에 위임해야 한다”는 ‘지구의 절반’ 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기후위기 대응과 멸종위기 생물 보호 등 환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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