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61% “코로나 대응 좋게 평가”
88% “입국금지 등 고강도 방역 타당”
15일 이후 하루 확진 300명 안팎 그쳐
집권 2개월을 맞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30%대 지지율로 불과 1년 만에 자진 사퇴한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이 고공 지지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올랐다. 3∼5일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높은 62%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좋게) 평가한다’는 답이 61%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방역 성과 등을 앞세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가 맞닥뜨리는 ‘취임 2개월의 벽’을 무난히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총리가 취임한 직후에는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높지만 2개월이 지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2000년 이후 집권한 9명의 총리 중 취임 2개월 후에도 내각 지지율이 오른 총리는 기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2차 집권 때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 3명뿐이다.
26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3명이다. 15일 이후 매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미국, 10만 명을 넘어선 영국, 프랑스 등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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