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헬리캠 날리다 구금된 佛여행객, 단식 투쟁 개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5시 26분


이란에 구금된 한 프랑스인 여행객이 최근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간첩 및 반체제 선동 혐의로 이란에 구금 중인 프랑스인 여행객 뱅자맹 브리에르가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가족과 변호사를 통해 전했다. 이란에서는 간첩죄로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브리에르의 가족과 변호사는 브리에르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의 연락을 요청했다 반려된 사실이 그가 단식을 단행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버려진 듯한 기분을 느꼈으며, 고통에 못 이겨 이란과 프랑스 당국에 구금이 불합리함을 알리기 위해 단식 투쟁을 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브리에르는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의 국경 근처 사막에서 헬리캠을 날리다 체포됐다. 헬리캠은 헬리콥터와 카메라의 합성어로 소형 무인 헬기에 카메라를 장착해 리모컨으로 조종 및 촬영이 가능한 장비다.

브리에르는 헬리캠 조종에 더해, 소셜미디어(SNS)에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이란에서는 여성이 히잡을 써야 한다”라는 글을 게재해 체포됐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당국이 지난 21일 브리에르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인 연락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에르는 그의 혐의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군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가 구금한 외국인은 브리에르를 포함해 12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의 경제적 제재 중지와 이란 핵 개발 중단을 골자로 하는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이란에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브리에르의 체포 및 구금이 JCPOA를 두고 서방 국가와 이란 사이에 긴장이 맴돌던 시점에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테헤란 당국은 브리에르를 포함한 외국인 10여 명을 구류한 데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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