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만에 드러난 ‘이집트 파라오’…“키 169cm·토끼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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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5시 47분


물리적으로 조사할 수 없었던 3500년 된 이집트 파라오 미라 내부가 디지털 기술로 밝혀졌다. 해당 사진은 논문에 실린 아멘호텝 1세 미라. 2021.12.29/news1 © 뉴스1
물리적으로 조사할 수 없었던 3500년 된 이집트 파라오 미라 내부가 디지털 기술로 밝혀졌다. 해당 사진은 논문에 실린 아멘호텝 1세 미라. 2021.12.29/news1 © 뉴스1
물리적으로 조사할 수 없었던 3500년 된 이집트 파라오 미라 내부가 디지털 기술로 실체가 밝혀졌다.

29일(현지시간) CNN은 이집트 과학자들이 파라오 아멘호텝 1세의 미라를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해 1881년 미라를 발견한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 왕의 삶과 죽음을 재현해냈다고 보도했다.

이 미라는 연대가 오래돼 고고학자들이 유골을 만지지 못할 정도로 깨지기 쉬워 19~20세기에 발견된 미라들 중 유일하게 내부가 밝혀지지 않은 이집트 왕실 미라였다.

이집트 과학자들은 미라에 손을 대지 않고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법(CT)을 사용하여 3500년 된 미라의 내부를 조사했다.

사하르 살렘 카이로 대학 방사선학 교수는 “안면 마스크, 붕대로 감긴 내부를 밝혀냈다”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잘 보존된 파라오 미라를 자세히 연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아멘호텝 1세는 사망 당시 나이가 35세였고, 키는 169cm였다. 또한 할례(성기 일부를 잘라내는 종교적 의식)를 받았으며 치아도 건강한 상태였다. 미라 내부에는 30여 개의 장식과 독특한 금띠도 발견됐다.

살렘 교수는 조사 결과 파라오의 외관을 “좁은 턱, 작고 좁은 코, 곱슬머리카락에 약간 튀어나온 윗니를 지닌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에서 파라오 사망 원인을 추측할 수 있는 외관상 상처나 손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이 미라는 한 번 도굴된 적이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매장 후 4세기가 지난 제21왕조 시기에 미라를 다시 복원했다는 상형문자 기록이 이번 조사로 발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8일 의학전문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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