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 30만명 돌파 최다…파우치 “1월말 정점”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3시 56분


사진 AP 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30만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의 숫자는 그에 비해 많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서 미국 등 주요국들은 작년 초반과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29일 기준 30만147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26만7305명으로 올 1월 11일의 기존 최고기록(25만1232명)을 뛰어넘었는데 하루 만에 3만 여 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 대도시가 미국의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몇 배씩 급증하는 것에 비해 입원 환자나 사망자는 비교적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입원 환자 수는 29일 현재 약 7만5000명으로 2주일 전에 비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숫자는 1207명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입원환자가 10만 명을 훌쩍 넘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확산세는 비교적 피해가 덜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지난 몇 주간 전국적으로 확산됐지만 입원과 사망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AP통신에 “지금은 백신과 치료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입원 환자가 이전 정점까지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시간이 좀 지나면 확진자 수가 이전만큼 의미가 없다는 것에 사람들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보통 2주 이상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이들 지표를 낙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모든 지표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중증도가 낮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기서 자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방송 출연에서도 “중증도가 낮고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를 대체한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결과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예전에도 바이러스는 우리를 속인 적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확산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마도 1월 말 쯤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