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우주 독점 비난에 “위성 수백억대 더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5시 49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우주를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에 우주의 크기에 비해 위성은 턱없이 작다고 응수했다.

2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주는 거대한 반면 인공위성은 매우 작다. 우주에 수백억개의 위성이 더 들어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지구에 수십억대의 차가 있다. 지구의 면적보다 더 큰 면적인 우주에 위성 2000대가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스타링크 위성이 우주 공간을 지나치게 점거하고 있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린 인공위성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광대역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해 약 1900기의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향후 최대 4만2000기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에 조너선 맥다월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천체 물리학자는 시속 1만7000마일(약 2만7360km)의 우주선이 궤도를 조정해 충돌을 피하려면 지구의 자동차보다 더 먼 간격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따지면 우주에는 약 1000개의 위성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위성들의 궤적을 계산하기 어렵고 태양 기후 변화가 위성 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재적 충돌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스페이스X의 저궤도 우주 독점을 우려하고 있다.

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국장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유럽 우주 산업의 잠재력 실현에 방해가 된다“며 ”스타링크 규모가 너무 커져서 규제하기 어렵고, 경쟁사가 따라잡기도 어려운 수준이 됐다. 머스크 한 사람이 전 세계 위성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프란츠 파요트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도 ”우주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새로운 규제가 필수“라며 ”우주 식민지화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의 위성 네트워크 제공업체인 SES의 스티브 콜라 CEO는 ”우주 산업은 곧 너무 많은 인공위성이 배치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아무도 제대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에 스타링크 위성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들이 지난 7월과 10월 중국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에 근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세계 각국은 우주인의 안전을 중시해야 하고 (관련국은) 우주인이 직면한 위험을 유엔 사무총장이나 다른 조약 가입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울러 각국은 자국 민간기업의 우주활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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