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호랑이 사살…“동물원 폐장 후 숨어든 男 물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6시 43분


최근 미국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 사살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 소재 네이플스 동물원에서 8살 말레이 호랑이 에코가 폐장 시간에 숨어든 20대 남성을 물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았다.

말레이 호랑이는 멸종위험이 아주 높은 종으로 10년 내 멸종할 것으로 우려돼, 말레이시아 정부가 보호 조치 중이라 알려져 있다.

당국은 호랑이에 물린 남성이 동물원에서 일하던 20대 청소 용역 업체 직원이라 밝혔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9일 동물원 폐장 후 호랑이 우리 근처에 숨어든 남성은 호랑이를 만지고 먹이를 주고자 호랑이 우리에 손을 집어넣었다. 남성은 집어넣은 팔을 호랑이에 물린 채 우리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오후 6시30분 경 동물원에 도착한 경찰은 난간을 발로 차 남성을 물고 있는 호랑이의 주의를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호랑이가 남성을 물고 놓지 않자, 경찰은 남성을 구출하기 위해 호랑이에 총을 발사했다.

동물원 측은 이날 입은 총상으로 호랑이가 죽었다고 전했으며, 호랑이에 물린 남성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중상을 입은 용역 업체 직원은 화장실과 기념품 상점 청소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호랑이 우리에는 접근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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