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돈을 받고 10여 명의 백신을 대신 맞았다고 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성은 두 종류의 백신을 3개월간 수차례 맞았으나,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detik)에 따르면 한 남성이 “백신 접종 대가로 1회당 약 10~90만 루피아(약 8400원~7만5000원)를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경찰은 즉각 남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술라웨시에 사는 40대 남성 A 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지인의 제안으로 이같은 일을 벌였다. 의뢰인의 신분증 사본을 가지고 백신을 대신 접종할 수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 7곳의 접종 기관에서 중국의 시노백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두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그는 하루동안 무려 3번이나 백신을 접종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졸음이 쏟아지는 등 피곤함 외에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현재까지도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공공시설이나 상점 등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미접종자 사이에서 ‘대리 접종’ 뒷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남성이 최소 8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대행한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현지 경찰 등은 감염병법에 따라 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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