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30일까지 12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면적인 도시 봉쇄(록다운)에 돌입한 중국 산서성 시안에서 봉쇄령을 어긴 사람이 당국의 처벌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안 공안(경찰)은 엄격한 통제를 피하려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웨이허강을 건너 마을을 벗어나려 한 남성 1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으며 경찰이 자전거를 타고 80㎞를 달려 고향으로 향한 남성 1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하고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인근 지역까지 100㎞를 하이킹한 남성도 경찰에 의해 격리돼 처벌을 받았다.
앞서 시안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민 1300만명에게 집에 머물 것을 명령했다.
시안시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외부로 1명만이 나갈 수 있다”며 “다른 가정은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실내에 머물도록 명령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시안에서는 지난 9일 코로나19 감시대상자 격리호텔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여일 간 누적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다.
14억 인구 중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에서 1200명 확진은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총괄하는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현지 당국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중국에선 166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졌다. 이중 161명이 시안에서 발생한 확진자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현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시안 주민들이 이번주 초 식료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은 이후 현지 관리들이 생활용품 배급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는 시안에 위치한 공장들의 생산이 봉쇄령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고객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에 따라 단기적인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리적 거리두기와 현장검사 등 조치를 취했으며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라인의 운영을 지난 29일부터 탄력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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