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새해특집/글로벌 석학 인터뷰]〈1〉 미어샤이머 美시카고대 석좌교수
中, 곧 美와 동등한 힘 갖게 될 것
한국 다음 대통령 누가 되든, 美와 어떤 관계 맺을지 가장 중요
“한국이 미국에 가까워질수록 중국은 한국에 보복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건 한국이 치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대가다.”
국제정치학계의 대표적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75·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에 대해 “중국이 더 강력해질수록 한국의 안보 위협은 커질 것”이라며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든 한국과 미국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 체제를 다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패권국이 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향력 있는 현실주의 이론가인 미어샤이머 교수는 미중 패권 경쟁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인물로 꼽힌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세계가 ‘2차 냉전’에 돌입하고 있다”며 “중국은 곧 미국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되고, 앞으로 30년간 경제 성장을 이어간다면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중이 15년 이내에 대만을 두고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어샤이머 교수는 한국의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에 대해 “한국이 한미 동맹에 전념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height of foolishness)’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국은 미국과 안보 협력을 통한 생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하면 중국의 위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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