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동아프리카 3개국을 찾는 등 지역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와 케냐, 코모로 공화국 등을 방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왕 부장의 순방 일정에 대해 연초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전통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32년간 연초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우수한 전통을 이어왔다”며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우의와 중·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오 대변인은 왕 부장이 동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몰디브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며 양국은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공동의 이익이 넓다고 강조했다.
리나 베납달라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레스트대 중·아프리카 관계 전문가는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왕 부장의 순방은 중국 해양 외교와 인도양 옆에 있는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아프리카 뿔’(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대륙 동쪽 끝 지역)에서 중국의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을 줬다는 SCMP는 설명했다.
중국은 군사기지부터 항만, 철도 같은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 등 이 지역에서 방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베납달라는 왕 부장의 에리트레아 방문은 인도양과 관계가 거의 없고 홍해로의 접근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과 더 관련이 있다고 했다.
마크 볼룬드 레드 인텔리전스(REDD Intelligence) 신용조사 분석가는 동아프리카는 중국의 초기 일대일로 전략의 초점이었지만 지난 3년 간은 중국은 서아프리카와 콩고민주공화국에 노력을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왕 부장의 올해 순방에 대해 동아프리카와 기존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며 유럽과 서방국가들은 홍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우려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분쟁으로 에리트레아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 부장은 케냐를 방문해서는 오는 8월 총선에서 중국의 대출이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다수의 케냐 야당 지도자들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린 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팀 자혼츠 에든버러대 아프리연구센터 연구원은 왕 부장의 에리트레아 방문은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왕 부장의 순방에서 에티오피아의 분쟁이 비공개 논의의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있지만 중국은 공개적으로 불간섭 원칙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자혼츠 연구원은 중국은 에티오피아 경제에서 영향력이 커 양국 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며 에리트레아와 관계를 끊은 서방과 달리 중국은 존재는 최근 몇년간 증가해 왔다며 잠재적으로 홍해 항구인 마사와와 아사브를 포함한 에리트레아 지역에서 중국의 투자를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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