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해 “당(공산당)과 국가의 생사존망이 걸린 투쟁에서 승리한 역사적 영단으로 미국에 맞서 싸운 한국전쟁과 함께 국가적 위기를 막아낸 사건”이라면서 무력 진압으로 사태를 해결한 것을 정당화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1월1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 연설에서 나온 것으로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가 1일 이를 공표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치우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톈안먼 사태에 대해 “공산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중국의 특색 있는 사회주의의 올바른 진로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1980년대 말 이후 동유럽과 옛 소련에서 사회주의 체제가 잇따라 무너진 것과 관련,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사회주의가 쓰러지지 않으면 사회주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중국의 당 지도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가 도미노식으로 붕괴됐다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과정도 분명 중단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 1950년 한국전쟁도 국력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미국의 무력 위협에 직면한 국가적 위기였다고 지적하고 “세대마다 각각의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 앞으로도 당이나 정권을 위협하는 위기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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