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아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은 의무화하기보단 부모와 주치의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주 안으로 12~15세 연령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스콧 고틀립 전 FDA국장은 지난 2일 미국 CBS 방송에서 "(추가접종은)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어린 아이들의 추가접종 여부는 부모와 의료진의 재량에 맡겨야 하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2세에서 16세 사이 연령의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성인에 비해 강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기본 접종만 완료해도 감염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고틀립 전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기본 접종의 범위에 포함시키려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의 정의를 추가접종까지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수정한 법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규제기관 또한 곧 12~15세 연령을 대상으로 추가접종 승인 여부를 심사중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DA는 이르면 3일(현지시간) 해당 연령대에 대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이번주 중 백신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FDA가 12~15세 뿐 아니라 5~11세 연령의 면역저하 아동들도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접종 간격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기존 6개월에서 5개월로 1개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낮지만 전체 환자수가 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함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1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12월 28일 기준 하루 소아 코로나19 환자는 전주 대비 66% 증가해 하루평균 378명이 발생했다. 지난 9월 하루 342명을 기록한 최고 기록을 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국립어린이병원에 입원한 소아 코로나19 환자 또한 지난 27일 하루 30명 수준을 기록했으나 30일에는 하루 45명의 소아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델타 변이가 정점에 다달았던 지난 9월 보고된 하루 23명의 두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오는 3월 1일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본격 적용되는 시점은 4월부터다.
이에 따라 대상자인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은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필요한 14일을 감안할 때 1월24일까지는 1차 접종을 마쳐야 청소년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3월 1일에 맞출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선 12~17세는 백신 추가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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