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날 미국 증시에서 13.53% 급등해 이른바 ‘천이백슬라(1주당 1200달러+테슬라)’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이 사상 최다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슬라’는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테슬라 주가를 부르는 별칭이다.
3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13.53% 뛴 1199.78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장중 1201.0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폭등한 것은 ‘서프라이즈 실적’ 때문이다. 전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이 역대 최다인 30만86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전기차 인도량 최다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해 약 93만6000대를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인도량이 100만 대에 육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고 (지난해) 4분기에 블록버스터급 인도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에만 약 56% 올랐다. 이는 S&P500 상승률(27%)보다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의 공동창업자 진 먼스터는 올해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을 최대 130만 대로 예측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도 테슬라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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