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여성이 20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들여 반려견 생일 파티에서 드론 520대로 공중 에어쇼를 펼쳤다가 “미풍양속을 해치는 낭비”라며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12월23일 한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 생일을 기념해 드론 520대로 에어쇼를 펼쳐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밝혔다. 드론으로 그려진 상자 하나가 상공에 떠 있었고, 상자 안에서는 모자 쓴 강아지가 튀어나오는 등 화려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후 상공에는 “두두 10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등장했다.
에어쇼를 지켜보던 여성과 지인들은 반려견 두두에게 생일 모자를 씌우고 케이크에 불을 붙인 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해당 여성은 인터뷰에서 “중국어 ‘사랑해’와 숫자 520의 발음이 비슷해 드론 520대를 빌렸다”며 “드론을 빌리고 파티를 여는데 총 10만 위안(약 1881만6000원)을 썼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후베이는 이러한 행위가 중국의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격하게 비난했다. 이어 후베이는 “근검절약이 중국의 전통 미덕이자 사회 문명 수준을 나타낸다”고 지적하며 “사회 풍조상 개인의 축제를 위해 낭비를 일삼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드론은 연날리기나 불꽃놀이와 다르며, 날리기 전에 경찰에 신고하는 등 규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사람이 개보다 못하다”, “반려견이 드론 쇼를 봐도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만족일 뿐이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려견 주인이 본인 돈을 쓰는데 무슨 상관인가?”, “자신 돈 쓰고 스스로가 즐거우면 된다. 신경 쓸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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