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확산될까 강한 조치
시안市처럼 ‘전면 봉쇄’ 가능성도
日, 8일 하루 신규확진 8480명
4개월만에 8000명대 기록 ‘비상’
중국 수도 베이징의 관문 역할을 하며 베이징에서 차로 불과 약 1시간 반 떨어진 톈진에서 8, 9일 양일간 2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당국이 1500만 명에 달하는 톈진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다음 달 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베이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내놓은 강력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도 4개월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 당국은 시내 16개 구(區)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4개구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핵산검사를 10일 0시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머지 12개 구의 주민 역시 11일 0시까지 검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톈진의 상황이 더 악화되면 당국이 산시성 시안에 내린 전면 봉쇄를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서부 산시성의 성도이자 인구 1300만 명의 대도시인 시안에서 지난해 12월 9∼22일 2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달 23일부터 주민의 외출 등을 완전히 금지하는 격리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톈진까지 봉쇄되면 인구 1000만 명 이상 대도시 2곳이 동시에 봉쇄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일본 NHK에 따르면 8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또한 8480명으로 작년 9월 11일(8801명) 이후 4개월 만에 처음 8000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일(534명)과 비교하면 1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9일부터 31일까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키나와현,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등 3곳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발령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한 게 ‘긴급사태’이고, 그 다음이 중점조치다. 그럼에도 주말인 8, 9일 긴자, 아사쿠사 등 도쿄 유명 관광지에는 인파가 넘쳐나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