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덫’에 빠진 스리랑카, 中에 부채 상환 재조정 요구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0일 09시 35분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중국에 부채 상환 재조정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스리랑카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수도 콜롬보에서 회담을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친한 친구로 항상 스리랑카를 지원한다”고 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과 재정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회담에서 라자팍사 대통령은 중국에 부채 상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양허적 융자(soft loans)를 받았지만 현재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해 있다.

라자팍사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한 상황에서 발생한 경제위기의 해결책으로 부채 상환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면 국가에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중국측에 35억 달러(약4조2140억원)에 달하는 수출품에 대한 양허조건(concessional terms·관세율 인하 혹은 철폐)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중국인 관광객이 사전에 승인된 호텔에 머물고 특정 관광지만 방문하는 등 엄격한 코로나19 제한을 준수하면 스리랑카 여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중국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장기 계획인 일대일로의 거점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이를 ‘부채 함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 스리랑카는 오는 18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국채(ISB)를 시작으로 올해 총 45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중국과의 15억 위안 채무 스왑으로 지난해 12월 현재 31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다.

스리랑카 재무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올해 중국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5억4000만달러의 ISB 채권보다 약 4억~5억달러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측은 모든 부채 상환이 충족될 것이라고 거급 확인하면서 1월 ISB에 대한 자금이 이미 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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